농심 카페를 통해 실시된 23스토어 할인행사 때 장만한 TP9 IV입니다. 처음에 농심에 후기를 쓰고 시간이 좀 지났기에 그간 새로이 느껴지던 부분들을 토대로 약간 첨삭하여 올립니다.!

1.디자인-굿굿굿
사실 저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좀 있는 편입니다. 보통 피크 농구화들에도 피크 로고가 확 티나게 크게 박혀있는데 이러면 뭔가 신고 다닐 때 자신감이 없고(?) 괜히 시선이 신경쓰일 것 같다는 등의 이유로 좀 꺼리게 되고 구매할 의사도 없었습니다. 그런데 이와중에 이 컬러 라인의 TP4는 다른 모델이나 컬러에 비해 겉모습에서 로고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, 디자인이나 색상도 제 마음에 쏙 들어서 호기심으로 한 번 사 본 것이였습니다. 더군다나 파격적인 할인이었기 때문에......ㅋㅋ
근데 진짜 만족스럽습니다. 특히 이 컬러는 갑피가 메쉬가 아니라 그 위에 어떤 광이 나는 가죽 재질을 덮은 형태이고 힐컵 쪽도 반짝이는 블랙컬러이다보니 꽤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. 알고보니 이 컬러 제품의 닉네임이 '젠틀맨'이더라고요. 설포 안쪽에도 써 있습니다. 그걸 알고 나서 다시 보니 진짜 뭔가 광채도 나는 것이 구두같은 느낌도 나고 그렇습니다.ㅋㅋㅋ 사실 만족스럽긴 한데 게임 뛸 때 보니까 약간 과도하게 무슨 똥파리 느낌의 색깔로 광채가 나는 것 같아서 처음에 조금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보면 볼수록 예뻐서 여전히 마음에는 듭니다.

2.핏팅-굿굿
신발 안쪽 소재가 그 무슨 스판덱스같은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재질입니다. 안쪽을 살펴보니 설포는 반 정도 일체형(?) 이고요. 그런데도 발이 쏙쏙 잘 들어갑니다(심한 발볼러 발등러인데도). 갑피가 발을 아주 잘 잡아주는 느낌이 듭니다. 그리고 특이하게 신발끈이 매우 탄탄하게 잘 묶입니다. 어떤 구조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.
제가 발볼때문에 보통 항상 290을 신는데.. 이번에도 290을 주문해서 신었습니다. 그런데 받은 신발에 사이즈가 45라고 적혀있었습니다. 원래 중국사이즈 45면 275정도인 걸로 아는데 중국 표기가 아닌건지 뭔지 잘 모르겠네요(지금 보니 유럽사이즈인 것 같습니다). 어쨌든 290의 사이즈가 맞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. 그런데 새끼발가락이 살짝 불편한 걸로 보아 발볼이 일반적인 분들에게는 평범한 수준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. 저도 이 정도의 사소한 불편함은 있었지만 게임을 뛰어보니 별로 문제는 없었고 아프지는 않았습니다. 오히려 발을 타이트하게 잘 잡아 주는 느낌이 들어 신발과 일체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. 하지만 사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이즈를 반업 정도 하면 어땠을까 궁금하기는 합니다...(안 해봐서 모르겠지만;;) 나중에 쿠션 문제로 좀 더 두꺼운 다른 인솔로 갈아넣었을 때는 압박이 꽤 심해져서 제골기의 힘을 빌려 신발을 늘리기까지 했습니다(그러고 나니 확실히 신기 좋더라구요).

3.쿠션-그다지..
사실 쿠션은 좀 실망했습니다. 큰 기대를 했던 건 아니지만 정발가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가성비는 확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. 앞쪽은 쿠션감을 거의 못 느끼겠고 뒷쪽도 그저그런 수준 혹은 그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. 그래서 저는 그냥 다른 줌에어 인솔을 별도 구매하여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.

4.접지-베리베리굿!!
고무 솔이고 패턴도 헤링본 형태라서 그런지 거의 끈끈이 수준인 것 같습니다(엄밀히 말하면 끈끈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냥 미끄러짐이 전혀 없는 느낌입니다;;). 흙먼지가 살짝 깔려있는 우레탄에서 했는데도 미끄럽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. 다만 원래 그렇듯이 접지가 좋은 만큼 모래나 먼지가 쉽게 붙고, 마모도 좀 더 빠를 것 같긴 합니다.

5.통풍-그럭저럭
딱히 통풍이 우수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. 그런데 안쪽이 메쉬라 그런지.. 겉부분 소재가 답답하게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보기보다 제로 수준까지는 아닌 느낌이었습니다.

6.발목지지-살짝~
발목이 높은 농구화는 아니어서 제대로 된 발목지지 기능은 딱히 못 느꼈습니다. 그래도 다른 로우컷 농구화에 비하면 어느 정도 복숭아뼈 주변까지는 탄탄하게 잘 감싸주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.

7.무게-굿굿
구매 전부터 혹여나 무겁지는 않을까 걱정을 조금은 했었는데요.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습니다. 무게는 가벼운 편입니다! 아디다스 일부 제품들처럼 막 아주 가벼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, 갑피 주 소재가 메쉬라 그런지 확실히 중간 이상으로 가벼운 느낌을 받았습니다.

<총평>
쿠셔닝이 좀 아쉬웠지만 나머지 부분들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농구화라는 생각이 듭니다. 특히나 디자인이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. 더군다나 4만원에 구매했다는 생각을 하면 두 말 할 나위 없이 엄청나게 탁월한 선택이었고요!! 아웃도어 용으로 제격인 것 같습니다. 인도어에서 풀코트 게임을 하기엔 쿠션이나 발목지지 등의 아쉬움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. 쿠션에 민감하신 분들은 다른 좋은 깔창을 같이 이용하셔야 할 것 같네요.

이상으로 허접한 후기를 마칩니다. 좋은 신발을 이렇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! 번창하세요~!